꽃범호의 X파일…일본이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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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9일 07시 00분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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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가 소프트뱅크에서도 ‘꽃’이 되고 있다. 특히 7일 이적후 첫 홈런은 일본 사람들을 3번 놀래켰다. 닛칸스포츠 규슈판은 ‘실전 51타석만의 홈런. 개막 1군을 사실상 결정지었다’고 촌평했다.

일본이 이범호를 예쁘게 보기 시작한 첫 번째 놀라움은 홈런 상황. 볼카운트 노스트라이크 스리볼에서 요미우리 고바야시의 143km 낮은 직구를 풀스윙으로 돌렸다. 후쿠오카 야후돔 정중앙에서 약간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범호는 “스리볼이어서 마음껏 돌렸다”고 했다. 첫 홈런인데 베이스를 돌면서 미소조차 짓지 않은 점에서 일본은 또 놀랐다. 신문은 ‘시범경기 홈 최종전에서 터진 첫 홈런으로 홈팬들을 안심시켰다’고 요약했다.

놀라움의 화룡점정은 홈런을 치고 벤치로 돌아간 직후. 수첩을 꺼내 펜으로 무언가를 써내려갔다. 상대 투수의 구종은 기본이고, 카운트별 구종과 스터프까지 세밀하게 적은 이범호만의 X-파일이었다. 가와사키는 “옆에서 자꾸 물어 본다”고 고충(?)을 밝혔다.

이범호의 클러치 히팅 능력도 칭송거리다. 8일까지 27타수8안타 4타점이지만 득점권 타율은 0.333(9타수 3안타)이고, 지난달 27일 히로시마전에선 끝내기안타까지 쳤다. 볼넷을 9개 얻어서 출루율은 0.472에 이른다.

팀 고참 고쿠보도 “(이범호를 보면) 라쿠텐 다나카에게 홈런을 친 WBC가 생각난다. 승부처에 강한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닛칸스포츠는 ‘마쓰나카의 복귀가 늦어지면 이범호의 지명타자 기용이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 코치진은 3루와 1루 기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이범호를 팀내 경쟁촉발의 자극제로 활용하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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