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 골드’ 충격… “한국을 배우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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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차원 당근정책 필요”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금을 1개도 따내지 못한 일본에서 한국을 배워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겨울스포츠의 부진은 경기침체로 기업의 선수 육성과 지원 시스템이 붕괴됐기 때문”이라며 “한국처럼 정부 차원의 당근 정책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이번 올림픽에서 은 3개와 동메달 2개로 20위에 머물렀다. 2006년 토리노 대회(금 1개)나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은 1개, 동 1개)에 비해 메달 수는 늘었지만 한국이나 중국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 2006년 토리노 올림픽까지 한중일 3국이 따낸 통산 메달 수는 한국 31개, 중국 33개, 일본 32개로 비슷했지만 이번 올림픽으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아사히신문은 1일 “올림픽은 선수들의 경쟁일 뿐 국가 간의 경쟁은 아니라고 하지만 세계 각국은 메달 수에 일희일비하는 게 사실”이라며 “일본의 겨울스포츠 쇠퇴가 확연하다”고 꼬집었다. 마이니치신문도 사설에서 “한국과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며 “두 나라가 어떻게 강해졌는지 겸허하게 배워야 한다”며 반성을 촉구했다.

일본 언론들은 특히 한국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약진하고 있는 이유로 선수들에게 금메달에 대한 강한 집념을 끌어내는 당근 정책을 꼽았다. 한국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병역을 면제해 주거나 평생 매달 100만 원(일시금으로 받으면 6720만 원)을 지급하는 등 당근이 있지만 일본에는 이런 지원책이 없다는 것. 오히려 일본은 하토야마 정부 출범 후 스포츠 관련 예산이 줄어들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쇼트트랙 감독의 말을 인용해 “올림픽에서 승부를 다투기 위해서는 아마추어로는 무리”라면서 “한국과 중국은 국가대표 선수에게 급료를 지급하고 연습장도 마련해 주고 있지만 일본은 연습 거점도 없이 이곳저곳을 전전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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