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연아 심정 내가 제일 잘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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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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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 코치 1988년 0.1점차 銀… ‘22년 기다린 金’

피겨 김연아가 밴쿠버에서 둘째 날 연습을 시작했다. 22일 오전(한국시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김연아가 퍼시픽 콜리시움 경기장에서 연습 중 오서 코치와 이야기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 김연아가 밴쿠버에서 둘째 날 연습을 시작했다. 22일 오전(한국시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김연아가 퍼시픽 콜리시움 경기장에서 연습 중 오서 코치와 이야기 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년을 기다린 브라이언 오서의 금메달.’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자신의 모국 캐나다에서 열리는 겨울올림픽에서 애제자 김연아를 내세워 22년 만의 금메달 획득에 재도전하는 오서 코치(49)의 사연을 22일자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했다.

1988년 캐나다 캘거리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 출전한 오서는 당시 자타가 공인하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지금의 김연아처럼 그의 우승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오서는 트리플 플립에서 실수하는 바람에 브라이언 보이타노(미국)에게 0.1점 차로 뒤져 은메달에 그쳤다. 당시 둘의 대결은 ‘브라이언 전쟁’이라 불리며 관심을 끌었다.

오서는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많은 사람을 실망시켰다”며 당시 느꼈던 좌절감을 떠올렸다. 이런 이유로 뉴욕타임스는 결전을 앞둔 김연아의 부담과 긴장감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으로 오서를 꼽았다. 오서도 “나 이외의 누구도 연아의 심정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오서는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하지만 연아가 금메달을 따더라도 1988년에 내가 놓친 금메달을 내놓으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농담으로 결전을 앞둔 애제자의 긴장을 풀어줬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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