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막특집 1탄] 수원·울산, 무섭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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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1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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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희-김동진-염기훈
조원희-김동진-염기훈
K리그 개막을 앞두고 18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대부분 사령탑들은 수원과 울산이 유력한 우승 후보라고 전망했다. 홍콩 구정컵 참가로 불참한 포항 레모스 감독을 제외한 14구단 감독 가운데 절반이 예상했다.

수원과 울산은 ‘전통의 강호’란 오랜 수식에도 불구, 지난해 중하위권으로 내려앉는 아픔을 겪었지만 올 시즌을 재도약의 한 해로 삼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특히 울산 김호곤 감독은 “울산 호랑이가 크게 포효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수원과 울산이 ‘공공의 적’으로 떠오른 까닭은 이번 겨울 선수시장에서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이뤘기 때문이다.

수원은 잉글랜드 위건에서 조원희를 임대로 데려와 허리를 대폭 강화한데 이어 특급 측면 공격수 염기훈을 울산에서 영입했다. 울산은 디펜스에 초점을 뒀다. 러시아 제니트를 떠난 김동진을 영입, 오범석과 함께 포백 수비진의 좌우 균형을 이뤘고, 센터백 김치곤을 데려와 최상 수비를 구축했다. 콜롬비아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까르멜로에 대한 기대치도 대단히 높다.

그러나 ‘디펜딩 챔프’ 전북과 서울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최강희 감독의 전북은 요소요소에 알짜배기를 첨가했다. 수비진에 중국 대표 펑샤오팅을, 미드필드에 J리그 오미야에서 뛴 박원재, 공격진에 김승용과 심우연을 끌어왔다. 귀네슈의 후임으로 빙가다 감독을 모셔온 서울은 불안한 골문에 김용대를 세웠고, 현영민-하대성-이현승을 허리로 보강했다.

박경훈 감독 체제로 탈바꿈한 제주도 유력한 다크호스. 나름대로 알찬 보강을 해 강력한 6강 후보 중 하나로 떠올랐다. 중국 슈퍼리그 창샤에서 활약한 김은중을 영입했고 수원에서 배기종-박현범-최승현을, 서울에서 이상협을 데려왔다. 파리아스 감독이 떠난 포항도 이적 시장의 중심이었다. 잉글랜드 풀럼에서 뛰었던 설기현, 전남 고기구와 ‘브라질 특급’ 모따를 한꺼번에 영입해 공격진을 크게 강화했다.

반면,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했던 팀들도 있었다.

항상 막강한 자금력으로 ‘선수 시장의 큰 손’으로 군림해온 성남은 기대와는 달리 소폭의 변화로 새 시즌을 맞게 됐고 대전과 강원, 경남, 대구 등 시민구단들도 일부 용병들과 신인에게만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선수단에 변화가 없다는 것은 조직력의 강화를 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대전 왕선재 감독은 “어설픈 보강보다는 기존 전력을 극대화시키는 편이 낫다”고 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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