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밭 쇼트트랙 “어게인 2002!”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월 14일 07시 00분


김연아에 가려진 효자종목 인기
5개 이상 금메달로 옛 영광 재현

한·일월드컵을 앞둔 2002년 2월, 전국은 축구가 아닌 쇼트트랙에 열광했다. 거침없는 질주에 잘 생긴 외모까지 두루 갖춘 김동성은 소녀팬들의 함성을 몰고 다니는 슈퍼스타였다.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미국 안톤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이 실격하자 반미감정이 격해질 정도로 쇼트트랙에 대한 인기는 뜨거웠다. 그러나 8년이 흐른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개막을 30일 앞두고 있지만 많은 이들의 관심은 쇼트트랙보다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에 쏠려있다. 그동안 스키점프와 봅슬레이 등 많은 동계종목이 새로 조명을 받기 시작했지만 세대교체가 진행된 쇼트트랙은 상대적으로 관심에서 멀어졌다. 쇼트트랙대표팀은 밴쿠버대회 금메달로 인기를 되찾고 재도약을 위해 강도 높은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역대 겨울올림픽에서 태극기를 휘날린 주인공은 쇼트트랙이었다. 한국은 그동안 동계올림픽에서 금 17개, 은 8개, 동 6개 등 총 31개의 메달을 따냈다. 이중 단 2개를 제외한 29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고 금메달은 모조리 쇼트트랙에서 쏟아졌다. 특히 지난 토리노대회에서 쇼트트랙은 역대 최다인 6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밴쿠버대회에서도 5개 이상의 금메달이 목표다. 남자대표팀 최고참 이호석(24·고양시청)은 김기훈∼채지훈∼김동성∼안현수로 이어지는 스타 계보에 도전한다. 이호석은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에 대한 기대가 높다. 부담도 크지만 꼭 금메달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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