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전을 통해서 본 나이지리아] 뛰어난 개인기…수비, 공간패스 쉽게 뚫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월 13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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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남이지리아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집트에 1-3으로 역전패했다. 선제골을 넣었지만 내리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전체적으로 조직력보다 개인에 의존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수비는 원투 패스나 월 패스에 쉽게 뚫렸다. 이집트와의 경기를 통해 드러난 나이지리아의 전력을 분석해봤다.

●공수 모두 조직력 허술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1대1 상황에서 매우 강했다.
선제골을 뽑아내는 장면도 동료를 활용하기 보다는 개인기를 통해 득점찬스를 잡아내는 모습이었다. 수비도 마찬가지 수비수들은 1대1 상황에서는 거의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다.
긴 다리와 순발력을 이용해 개인 돌파를 철저하게 차단했다.

하지만 공격과 수비 모두 조직력은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모습이었다. 공격에서는 볼 배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담당했던 오뎀윈지가 출전하지 않았는데 대신 그 역할을 맡은 존 오비 미켈은 안정된 플레이를 펼칠 뿐 볼 배급에서는 약점을 드러냈다.

수비에서는 주전들이 대부분 출전했지만 오버래핑과 공간 침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수비수들이 너무 공격적으로 라인을 올린 탓에 스루 패스 한번에 수비라인이 무너지기도 했다. 첫 번째 실점은 수비라인을 너무 올려 빠른 역습에 동점골을 내줬다. 2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측면 돌파를 허용한 뒤 2선에서 침투하는 선수를 놓친 탓에 실점했다.

●개인기와 슈팅은 탁월

나이지리아 선수들의 개인기와 슛 능력은 탁월했다.
공격에 장점을 가지고 있는 팀 컬러에 걸맞게 스피드와 개인기를 활용한 돌파력은 상대 수비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주된 공격루트는 양쪽 측면으로 최전방 스트라이커들까지 폭넓게 움직이면서 상대의 풀백을 괴롭혔다.

경기 내내 아프리카 특유의 스타일인 강력한 중거리 슛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가 네이션스컵에서도 사용되고 있는데 볼의 반발력이 좋은 탓인지 나이지리아 선수들의 슛 스피드가 매우 뛰어나고 날카로웠다. 비록 1골에 뽑아내는데 그쳤지만 슛 거리를 의식하고 않고 과감하게 슛을 시도하며 상대 골키퍼를 위협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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