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로페즈 어디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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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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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부진 올해 프로야구
외국인 투수로 재미 톡톡

“내년엔 우리도 KIA처럼”
구단들 앞다퉈 영입나서

2009 프로야구 KIA 우승 주역 투수 로페즈.
2009 프로야구 KIA 우승 주역 투수 로페즈.
프로야구 올해 최고의 외국인 선수를 뽑는다면 단연 KIA 아킬리노 로페즈다. 그는 14승(5패)으로 공동 다승왕에 올랐고 2승 2패로 맞선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3-0 완봉승을 올리며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함량 미달 용병 때문에 1년 내내 골치를 썩은 LG, 한화 등은 부러울 따름이었다.

시즌 종료 후 제2의 로페즈를 찾기 위한 구단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후 이들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졌지만 잘 고른 외국인 투수 활용도는 여전히 높다. 올해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 정상에 오른 KIA의 원동력은 로페즈와 릭 구톰슨이라는 외국인 투수 2인방이었다.

KIA는 로페즈와 재계약을 마치고 구톰슨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SK는 카도쿠라 켄, 게리 글로버와 재계약을 마쳤고 삼성 역시 프란시스코 크루세타, 브랜든 나이트와 재계약했다. 한화는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 훌리오 데폴라와 호세 카펠란을 영입했다. LG는 일본 세이부 출신 투수 오카모토 신야와의 계약이 임박했고 나머지 한 명도 투수로 채울 예정이다. 현재 LG 스카우트팀은 미국에서 옥석 고르기에 한창이며 제레미 존슨과의 재계약 가능성도 있다. 두산도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투수로 골라 마운드를 강화할 계획이다.

결국 내년 시즌 볼 수 있는 외국인 타자는 롯데 카림 가르시아, 히어로즈 덕 클락 정도밖에 없다. 롯데는 올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선 라이언 사도스키와 계약을 마쳤고 히어로즈도 투수 1명과 협상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2년째인 1999년 각 구단은 경쟁적으로 해외 거포를 영입했다. 16명 중 13명이 타자였다. 1998년 홈런왕에 오른 OB(현 두산) 타이론 우즈의 영향이었다. 1999년은 올해만큼이나 타고투저가 심했던 해였다.

내년 시즌 로페즈 효과는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관심거리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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