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2경기 연속골 '정조준'…승리 공식 이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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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1일 1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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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스포츠동아DB
이청용. 스포츠동아DB
'블루드래곤' 이청용(20.볼턴 원더러스)이 두 경기 연속골을 정조준한다.

이청용은 오는 22일 새벽(한국시간) DW스타디움에서 열릴 2009-2010년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위건 애슬래틱과 원정경기에서 시즌 4호골에 도전한다.

이청용은 지난 16일 웨스트햄전(3-1 승)에서 이반 클라스니치의 패스를 받아 상대 골키퍼 머리를 살짝 넘기는 재치있는 골을 터뜨려 영국 언론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이청용의 순간 침투와 차분하면서도 감각적인 슈팅에 깊은 인상을 받은 듯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는 이청용에게 양 팀 선수들 가운데 최고 평점인 8점을 주며 "대단한 득점(Great goal)"이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특히 이청용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주간 베스트 11에 다섯 번째 이름을 올리며 주가를 높였다.

이청용의 2경기 연속골 가능성은 꽤 높은 편. 이청용은 최근 3경기 연속 선발출전하며 게리 맥슨 볼턴 감독에게 확실한 주전멤버로 인정받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자연스레 득점감각도 무르익으면서 감독의 믿음에 화답하고 있다.

맥슨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이청용 만큼만 해라"고 말했을 정도로 '맥슨의 황태자'로 자리매김한 상태.

이청용이 몰아치기에도 능하다는 점도 공격포인트를 기대하게 만든다. 이청용은 9월23일 웨스트햄과 칼링컵, 9월26일 버밍엄시티전, 10월4일 토트넘전까지 1골2도움을 올리는 등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린 바 있다.

여기에 올 시즌 처음 맞닥뜨리게 될 위건이 20개 프리미어리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골(38실점)을 허용했다는 점이 이청용의 의지를 더욱 불타게 하고 있다. 가장 나은 수비력을 보이고 있는 메이노르 피구에로아의 오른쪽 측면보다는 에머슨 보이스와 티투스 브렘블로 구성된 중앙을 파고든다면 분명 골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소속팀의 강등권 탈출도 관건이다. 웨스트 햄전 승리로 7경기 연속 무승(2무5패)의 사슬을 끊었던 볼턴은 승점 16(18위ㆍ4승4무8패)을 기록, 2부 리그(챔피언십) 강등권(18~20위)에서 탈출하기 위해 반전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청용 골=볼턴 승리'라는 등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이청용이 득점포를 재가동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신체적 불리함을 극복하는 것. 다소 마른 체형의 이청용은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이 불가피한 EPL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다소 체중을 불리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위건 감독은 이날 맨체스터 지역지 이브닝뉴스와 인터뷰에서 "위건은 더 거칠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 이청용을 긴장시키고 있다.

EPL 입성 4개월 만에 자신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이청용이 시즌 4호골로 '푸른 용'의 날개를 펼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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