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연 “사니와 함께 사니 힘 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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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1일 07시 00분


20일 저녁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09-2010V리그 KT&G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KT&G 장소연이 공격을 하고 있다. 대전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20일 저녁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09-2010V리그 KT&G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KT&G 장소연이 공격을 하고 있다. 대전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일곱살 나이차 불구 찰떡궁합
KT&G, 도로공사에 3-0 완승

“그 때는 제가 공이나 주우러 다녔어요. (장)소연 언니한테 공 올려준다는 건 감히 상상도 못했죠.”

KT&G 세터 김사니(28)가 너스레를 떤다. 다름 아닌 팀의 맏언니 센터 장소연(35)을 두고 하는 말이다. 장소연과 김사니는 일곱살이라는 나이차가 무색할 정도로 단짝이다. 둘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0시드니올림픽 예선전에서 김사니가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 장소연은 대표팀의 주축 센터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하늘같은 고참과 막내 사이였지만 김사니는 어려워하지 않고 장소연을 따랐다. 장소연 역시 후배의 이런 솔직함이 맘에 들었다. 둘은 올 시즌 운명처럼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KT&G가 드래프트에서 은퇴 5년 만에 프로 데뷔를 맘먹은 주부선수 장소연을 뽑은 것. 예전 기량을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비 때마다 타점 높은 블로킹과 빠른 속공 플레이로 노익장을 과시 중인 장소연의 든든한 후원자가 바로 주장 김사니다. 김사니는 박삼용 감독과 구단이 장소연 영입을 결정했을 때 가장 먼저 반겼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우정은 변함없다. “내일도 우리 둘이 데이트하기로 했어요.” 김사니가 장소연의 팔짱을 끼면서 활짝 웃어 보였다. KT&G는 20일 대전 홈경기에서 도로공사를 3-0으로 완파하고 6승2패로 2위를 굳게 지켰다. 흥국생명은 GS칼텍스를 3-1로 눌렀다.

대전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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