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 전폭지원 약속 빈말이었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2월 15일 07시 00분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뿔났다…왜?

2010남아공월드컵이 이제 불과 6개월 남았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의 미지근한 지원에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뿔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하지만 말만 그럴싸할 뿐. 축구계 일부 인사들은 “협회가 하는 일을 보면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원 스태프 충원 감감무소식

허 감독은 본선 확정 직후 협회 조중연 회장을 만나 대표팀 지원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그러나 정작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 대표팀을 전담할 재활 트레이너와 장비 담당관을 1명씩 충원해달라고 했지만 감감무소식. 최근 협회가 내정한 것으로 알려진 전력분석관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이다. 허 감독은 상대국 전력과 선수들 개개인 기량 분석은 물론 주요 선수의 세세한 습관까지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전문가를 원했다. 그러나 협회가 현재 최종 조율작업을 벌이고 있는 전력분석관은 이런 기준을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 허 감독이 일찌감치 요청한 피지컬 트레이너 선정도 지지부진하다. 협회는 2002한일월드컵에서 히딩크와 함께했던 레이몬드를 염두에 두고 협상을 벌였지만 레이몬드가 “본선 때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 벽에 부딪혔다. 잉글랜드 출신의 트레이너를 추천받아 허 감독이 11월 영국에서 직접 만나고 돌아왔지만 이마저도 아직 결정된 게 없다.

○평가전 섭외력 도마

허 감독은 월드컵 직전 평가전 때는 강한 상대와 맞붙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협회의 일 처리 능력을 볼 때 벌써부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협회의 부족한 섭외 능력은 11월 유럽전훈 때 여실히 드러났다. 한국과 평가전을 치른 덴마크와 세르비아도 물론 강호에 속하지만 현지 분위기는 한국의 경기력과 평판이라면 유럽 빅10안에 드는 강팀과도 충분히 매치업이 가능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일본과 호주가 일찌감치 유럽예선 1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한 네덜란드와 9월과 10월 차례로 평가전을 치렀던 것과도 대조된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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