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만만 찬호…몸값은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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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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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미팅 개막…거취 급물살

박찬호는 올 겨울 통산 5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주도권을 쥔 케이스는 전성기였던 2001년에 이어 두 번째다. [스포츠동아 DB]
박찬호는 올 겨울 통산 5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주도권을 쥔 케이스는 전성기였던 2001년에 이어 두 번째다. [스포츠동아 DB]
1994년 메이저리그에 입문한 박찬호(36)가 프리에이전트(FA)가 된 경우는 올해를 포함해 총 5차례다. 2001년 11월, 2006년 11월, 2007년 10월, 2008년 11월, 그리고 2009년 11월 등이다.

2001년에는 LA 다저스에서 5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작성해 주가를 높이며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 6500만달러에 계약했다.

2006년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FA가 돼 이듬해 2월 뉴욕 메츠와 1년 인센티브 계약을 체결했다.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 사단에서 벗어나 베벌리힐스에 있는 스티브 보리스가 협상했다.

2007년 6월 뉴욕 메츠에서 방출돼 휴스턴 애스트로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마쳤다. 박찬호 생애 최악의 시기였다. 2007년 3번째 FA가 된 박찬호는 2008년 1월 친정 다저스로 복귀했다. 계약기간은 1년이었다. 당시 재기의 발판이 우선적으로 고려돼 계약조건은 매우 나빴다. 자세한 인센티브 조건이 밝혀지지 않아서인지 현재 모든 인터넷 사이트에 2008년 연봉은 0으로 나와 있다. 2008년 당시에는 50만달러로 표기돼 있었다. 지난해 4번째 FA가 됐고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스프링캠프에서 제5선발로 경쟁시켜준다는 조건으로 박찬호와 연봉 250만달러에 인센티브 계약을 맺었다. 2007년 뉴욕 메츠,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인센티브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를 챙긴 적은 없다. 선발투수 조건으로 인센티브를 맺었던 터라 이닝 등을 채울 수가 없었다.

5차례 FA가 되는 동안 박찬호가 진정한 FA로서 여유 있게 팀을 고르는 경우는 2001년과 이번이다. 비록 몸값의 차이는 있지만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점은 확실히 다르다.

8일(한국시간)부터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단장과 감독, 에이전트, 야구기자, 명예의 전당 원로위원 등이 한 자리에 모이는 윈터미팅이 나흘 동안 열린다. 윈터미팅에는 다양한 이벤트와 마지막 날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룰5 드래프트 등이 벌어지지만 기자들의 관심은 FA 계약이다. 윈터미팅은 가장 활발한 FA시장이고 취재가 원활하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박찬호로서도 이 기간에 내년 시즌 뛸 팀이 정해지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야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도 받을 수 있다. 박찬호는 최근 홈페이지에 자신을 원하는 팀이 6개라고 밝혔다. 이 6개 팀이 국내 기자회견에서 밝힌 본인이 원하는 형태의 팀인지는 알 수 없다. 필라델피아처럼 월드시리즈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인지, 승률 5할도 채우지 못하는 하위팀인지는 에이전트 보리스와 박찬호 만이 안다.

또 하나의 관심은 박찬호의 연봉이 과연 어느 정도 인상될 수 있느냐다. 필라델피아의 연봉조정신청 포기는 과다한 연봉인상을 해줄 수 없다는 표시였다. 필리스의 연봉조정신청 포기로 다른 구단도 연봉인상 부담은 없어진 셈이다. 최근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FA가 된 구원전문 사이토 다카시(39)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320만달러에 계약했다. 매우 좋은 조건이다. 보스턴에서 받은 연봉이 150만달러였다. 사이토는 마무리와 셋업맨 경험이 고려됐다. 박찬호가 이 금액을 넘길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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