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 노조 설립안 투표 가결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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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구단과 정면충돌 예고

프로야구 선수들의 노동조합 설립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프로야구선수협회는 2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8개 구단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열고 노동조합 설립안을 찬반 투표를 통해 가결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등록선수 463명 가운데 과반인 273명이 참석했고 205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선수들은 찬성 188명(91.7%), 반대 17명의 압도적인 지지로 설립안을 통과시켰다. 삼성과 LG 선수 68명은 총회장에는 나왔지만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삼성 선수들은 투표 시작과 동시에 회의장을 빠져나갔고 이 과정에서 30여 분간 투표가 중단되기도 했다.

설립안 가결이 곧바로 노조 설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선수협회 권시형 사무총장은 “선수 대부분이 노조 설립에 찬성한다는 것을 확인한 게 중요하다. 향후 일정은 회장을 중심으로 각 구단 대표로 구성된 이사회에 일임했다”고 밝혔다.

KBO는 “프로야구 선수는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 노조를 설립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8개 구단 역시 노조를 반대해 왔기 때문에 선수협회가 노조 설립을 강행할 경우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 총장은 “내년 1월 20일부터 각 구단이 전지훈련을 떠나기 때문에 그 전까지 노조 설립 일정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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