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전북, 오늘 성남서 K리그 챔프결정 1차전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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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리더십 vs 아버지 리더십

정규리그에서 1승 1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전북과 성남이 K리그 챔피언십에서 만났다. 양 팀은 2일과 6일 각각 성남과 전주에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강희대제’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50)과 ‘열혈남아’ 신태용 성남 감독(39)은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최 감독은 차분하고 꼼꼼하다. “프로야구에 ‘야신’ 김성근이 있다면 프로축구엔 최강희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데이터 축구를 구사한다. 믿음으로 선수들을 지켜본다. 이동국은 “감독님이 아버지처럼 뒤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신 감독은 K리그 현역 최연소 감독답게 개성이 넘친다. 경기 중에 오버액션도 불사하는 그는 지난달 22일 인천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선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까지 당했다. 신 감독은 경기장 밖에선 선수들과 대화를 자주하는 따뜻한 형님 역할을 한다. 그의 ‘형님 리더십’ 덕분에 규율축구로 유명한 성남에 올 시즌 자율축구가 자리 잡았다.
몰리나 매직 vs 환상의 4인방

전북은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이동국(20골), 루이스(8골 12어시스트), 에닝요(5골 10어시스트), 최태욱(9골 9어시스트)의 공격 4인방이 건재하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잔부상을 털어내 자신감이 넘친다. 특히 동국이의 컨디션이 좋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성남의 상황은 좋지 않다.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된 데다 김정우는 군 입대, 이호, 라돈치치는 경고 누적으로 첫 경기에, 장학영은 퇴장으로 2경기 모두 나설 수 없다. 성남의 ‘믿을맨’은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 신 감독은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전북을 초반에 밀어붙여 한 방을 터뜨려 준다면 쉽게 경기를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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