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감독 “박지성, 두 달만에 출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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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5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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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동아일보DB
박지성.동아일보DB
-퍼거슨 "박지성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26일 베식타스전 후반 조커 투입 가능성 높아

대표팀 유럽 원정을 통해 예열을 마친 '산소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두 달 만에 그라운드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25일(한국시간) 터키의 강호 베식타스와의 2009년-2010년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5차전을 앞두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의 출격을 예고했다.

퍼거슨은 인터뷰에서 "재활 훈련을 성공적으로 소화한 박지성의 체력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박지성은 베식타스전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퍼거슨의 전망대로 출전 기회를 잡게 될 경우 박지성은 지난 9월20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6라운드에서 62분을 소화한 이후 13경기 만에 그라운드를 밟게 된다.

박지성은 시즌 초반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과정에서 무릎에 물이 차면서 재활 훈련에 몰두해야 했다. 그 사이 강력한 포지션 경쟁자인 나니, 안토니오 발렌시아, 가브리엘 오베르탕 등은 좋은 경기력으로 주전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서면서 박지성의 입지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박지성은 대표팀 차출 과정에서 자신의 부상 정도를 놓고 퍼거슨과 허정무 감독의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져 난처한 상황에 놓이기도. 그러나 박지성은 이 모든 문제를 변함없는 경기력으로 해결했고 충분한 휴식과 재활은 오히려 지쳐있던 그에게 약이 됐다. 부상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 상태.

주전 경쟁도 박지성에게 유리한 쪽으로 돌아가고 있다. 나니가 자신의 출전 시간을 놓고 퍼거슨에게 고의적인 불만을 터뜨리면서 '블랙 리스트(방출자)' 명단에 올랐다. 이미 발렌시아가 오른쪽 측면 윙어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 오베르탕과의 경쟁에서만 살아 남으면 주전 윙어가 되는 셈.
박지성이 복귀가 눈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소속팀 맨유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맨유는 베식타스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3~4일 간격으로 정규리그를 비롯해 챔피언스리그, 컵대회까지 치러야 하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즉 체력이 뛰어난 박지성의 복귀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박지성으로서는 빈약한 공격력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퍼거슨과 팬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눈으로 보이는 데이터가 필요하다.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일단 박지성은 이번 베식타스전에 선발보다는 후반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출전 시간이 짧다하더라도 박지성의 궁극적인 목표는 골이다. 지금 시점에서 박지성에게는 골만이 정답이 될 수 밖에 없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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