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에선 키 작아도 루저男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3일 03시 00분


모비스, 장신군단 KCC 제압

최근 한 여대생이 방송 토크쇼에서 “키 작은 남자는 루저(loser·패배자)라고 생각한다. 남자 키는 180cm는 돼야 한다”는 발언을 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농구 코트에서도 장신이 유리한 게 정설로 알려져 있지만 키가 크다고 꼭 이기는 건 아니다.

12일 전주에서 열린 모비스와 KCC의 경기도 그랬다. 모비스에는 200cm가 넘는 선수가 한 명도 없는 반면 KCC는 하승진(221cm)을 비롯해 두 명의 외국인선수가 모두 200cm를 넘는 장신 군단. 모비스는 골밑에서는 열세를 보였어도 폭발적인 외곽슛을 앞세워 5연승을 노리던 KCC를 87-84로 꺾고 방문경기 5연승을 달렸다.

3점슛 17개를 시도해 65%의 높은 성공률로 11개를 넣은 모비스는 7승 5패를 기록해 KCC와 공동 4위가 됐다. 모비스 김효범은 3점슛 6개를 앞세워 양 팀 최다인 28점을 퍼부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작아서 포스트 공략이 어려웠지만 함정 수비와 외곽슛이 잘 터진 게 승인이었다”며 웃었다.

모비스는 84-84 동점이던 종료 10.3초 전 애런 헤인즈의 레이업슛으로 2점 차로 앞선 뒤 KCC 전태풍의 공격을 차단해 승리를 지켰다.

창원에서 LG는 34점을 터뜨린 하프코리안 문태영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91-82로 꺾고 최근 2연패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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