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승엽 선배 꼭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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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1일 07시 00분


14일 한일클럽챔피언십 선발 낙점- “대어 잡고 한단계 훌쩍 크고 싶어요”

양현종. 스포츠동아 DB
양현종. 스포츠동아 DB
KIA 양현종이 이승엽과 요미우리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14일 나가사키에서 열리는 한일클럽챔피언십 요미우리전 선발로 낙점된 양현종은 “요미우리와 이승엽 선배를 상대로 꼭 이기고 싶다”며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양현종은 8일 입원치료를 받았고 9일 열린 우승축하행사에 참가하지 못할 정도로 심한 감기몸살을 앓았다. 하지만 조범현 감독은 양현종을 굳게 믿으며 선발투수 교체를 검토하지도 않았다.

조 감독은 “이벤트로 열리는 경기라고 하지만 챔피언끼리 만나기 때문에 질 수 없다. 양현종이 몸살을 앓았지만 예정대로 선발등판을 준비하고 있다”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양현종도 10일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며 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양현종은 이날 다른 선수들에게 행여 감기를 옮길까봐 라커룸에도 출입하지 않고 의무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식사까지 해결했다. 그러나 훈련만큼은 절대 거르지 않았다.

이날 광주에 많은 비가 내렸지만 홀로 비닐하우스에서 훈련하며 구위를 가다듬을 정도로 의욕이 넘친다.

양현종은 “시즌 때와 똑같은 경기라고 생각하며 던질 생각이다. 떨리거나 긴장할 이유가 없다”고 자신했다. 특히 “이승엽 선배를 단 한번도 상대해보지 않았다. 워낙 대단한 타자지만 그만큼 꼭 이기고 싶다. 이승엽 선배를 잡아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로 삼고 싶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양현종은 로페즈와 구톰슨, 그리고 토종에이스 윤석민에 이어 올 시즌 KIA의 4번째 선발투수였다. 그러나 로페즈와 구톰슨이 미국으로 돌아갔고 윤석민이 군사훈련을 위해 입소하면서 요미우리전 선발은 양현종 외에 대안이 없었다. 게다가 조범현 감독은 이보다 앞서 양현종이 전통적으로 일본에 강한 빠른공을 가진 좌완투수라는 점을 먼저 주목했다.

로페즈나 윤석민이 전력에 있더라도 150km대의 강속구를 가진 좌완 양현종을 한일클럽챔피언십의 키 플레이어로 손꼽았다.

내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이 목표인 양현종은 이번 요미우리전을 통해 이선희∼김기범∼송진우∼구대성∼김광현으로 이어지는 일본킬러 좌완투수 계보를 잇고 싶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양현종은 “그동안 좌완 투수 선배들이 일본전에 강했던 만큼 요미우리와 경기에 최선을 다해 꼭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고 힘을 냈다.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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