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류현진(22)이 4일 파르라니 머리를 깎았다. 5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하기 때문이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획득으로 4주간 기초군사훈련만 받으면 병역의무를 마치지만 머리를 깎으니 말로만 듣던 군대생활이 비로소 피부에 와 닿고 있다.
통통한 얼굴과 풍만한 몸매처럼 성격도 능글능글한 류현진. 그는 “다른 건 모르겠는데 새벽에 어떻게 일어날지 제일 걱정이다”며 미소를 지었다. 야구선수들은 야간경기가 끝나고 새벽에 잠이 든다. 점심때가 다 되어야 일어나는 게 몸에 배었다. 4일 전화를 하자 이때도 낮잠에서 막 깨어난 목소리였다. 군복을 입기 전 마지막 낮잠이라나….
4주간이지만 군대는 군대. 오히려 훈련소 군기가 더 세다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나마 동절기라 오전 6시에서 6시30분으로 기상시간이 30분간 늦춰진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야구선수에게는 꼭두새벽이다.
또한 식성이 남다른 그가 훈련소에서 제공되는 식사량으로 버티는 것도 쉽게 적응하지 못할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오히려 기회다. 이참에 몸무게를 확 줄여서 나오겠다”고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퇴소할 때면 팀이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궁금해요. (김)태균이형, (이)범호형이 남아있을지, 다른 팀에 가 있을지…. 군대 안에서는 소식을 들을 수 없을 텐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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