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도 FA 슈퍼대어에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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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3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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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김상현과 포지션 겹치기 불구…조범현 “영입한다면 충분히 조정 가능”

‘우리도 있소이다.’ KIA 조범현 감독도 FA시장에 나온 ‘대어’ 김태균과 이범호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스포츠동아 DB]
‘우리도 있소이다.’ KIA 조범현 감독도 FA시장에 나온 ‘대어’ 김태균과 이범호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스포츠동아 DB]
‘울트라 슈퍼’ 프리에이전트(FA) 김태균과 이범호는 우승을 삼킨 배부른 호랑이도 군침이 도는 ‘사냥감’이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 조범현 감독은 2일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까지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는 김태균과 이범호에 대해 관심을 나타냈다. 조 감독은 김태균이나 이범호에 대해 “영입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미소를 지었다.

KIA는 올 시즌 홈런 2위이자 팀 간판인 최희섭과 정규시즌 MVP이자 홈런왕인 김상현이 각각 1·3루를 지키고 있다. 김태균, 이범호와 포지션이 겹치는 만큼 자연스럽게 FA 쟁탈전에서 한 걸음 뒤에 있었다.

그러나 KIA는 삼성과 LG 못지않게 역대 FA 시장에서 ‘큰손’ 중 하나였다. 2004년 삼성에서 마해영을 4년간 최대 28억원에 영입했고, 2006년에는 장성호와 4년간 42억원에 계약해 화끈한 씀씀이를 과시한 바 있다. 올해는 마침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입어 모그룹의 과감한 투자를 이미 약속받은 상태. 조 감독은 “포지션이 겹치지만 영입한다면 그 다음에 조정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프로팀 감독으로 모처럼 시장에 나온 거물급 FA에 당연히 관심이 있음을 내비쳤다.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KIA의 기본 방침은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와 내부육성이다. KIA 김조호 단장도 2일 “아직 올 시즌 FA 영입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IA가 김태균 또는 이범호 영입에 성공할 경우 단숨에 8개 구단 최강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올 시즌 KIA는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지만 정규시즌 팀 타율은 0.267로 최하위였다.

만약 김태균이 가세할 경우 최희섭과 번갈아 1루수와 지명타자를 맡는 것으로 포지션을 정리할 수 있다. 타선은 김태균, 최희섭, 김상현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클린업트리오를 갖출 수 있다. 이용규 김원섭 이종범 나지완 등 기존 전력이 앞뒤를 감싸면 피해갈 곳이 없는 빈틈없는 타선이 완성된다.

홈런 1, 2위의 거포를 보유한 KIA는 김태균이나 이범호의 필요성이 가장 낮은 팀이다. 그러나 역으로 최희섭과 김상현이 있기 때문에 가장 폭발적인 FA 영입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매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강팀을 만들고 싶다”고 선언한 조범현 감독의 이유있는 ‘욕심’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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