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남아共선 이 선수들도 못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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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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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 32장의 본선 티켓 가운데 23장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영광의 무대에 초청받은 본선 진출국은 축제 분위기.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은 극적으로 본선 티켓을 거머쥔 기쁨을 “지옥에서 천국으로 왔다”고 표현했다. 슬로바키아의 로베르트 피초 총리는 예선 마지막 경기를 지켜본 뒤 “심장마비를 일으킬까 봐 두려웠다”며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분리된 이후 첫 본선 진출의 감격을 전했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늘도 있는 법. 본선 무대를 밟을 기회를 놓친 비운의 스타도 속출했다. ‘그라운드의 모차르트’ 토마시 로시츠키(아스널)와 ‘거미 손’ 페트르 체흐(첼시)는 체코가 예선 탈락해 내년 남아공에서 만날 수 없다. 불가리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마찬가지. 베르바토프는 예선에서 5골을 넣으며 고군분투했지만 헛심만 쓴 꼴이 됐다.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홋스퍼)도 비운의 스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유로 2008에서 8강에 올랐던 크로아티아는 우크라이나와 조 2위 싸움에서 밀리며 4년 뒤를 기약하게 됐다.

토고의 에마뉘엘 아데바요르(맨체스터 시티) 역시 처음으로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뛸 기회를 얻지 못했다. 남미의 에콰도르나 아시아의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선수들도 이번 월드컵에선 구경꾼 신세로 전락했다.

‘월드컵 살생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플레이오프 결과에 따라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바르셀로나),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나 아일랜드의 로비 킨(토트넘 홋스퍼)의 희비가 엇갈린다. 천신만고 끝에 플레이오프 티켓을 얻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본선행을 장담하지만 이에 맞서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선수들도 “사상 첫 본선 진출 기회를 놓칠 수 없다”며 벼르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슬로베니아와 맞붙는 러시아가 질 경우 ‘러시아의 마라도나’ 안드레이 아르샤빈(아스널)은 물론 거스 히딩크 감독의 매직도 사라진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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