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엄마’와 함께라면 유스올림픽 金 스매싱”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0월 28일 07시 00분


여자탁구 기대주 양하은

정상의 자리 언제나 긴장되죠

편강탕으로 체력관리 키 쑥쑥


“남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방심하면 언제든 질 수 있죠. 우리 모녀는 항상 긴장해요.”

여자 탁구 기대주 양하은(15·군포 흥진고)은 최근 2009 카데트(15세 이하) 챌린지 단식 정상에 올라 내년 7월 싱가포르 유스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올해만 해도 대통령기 3관왕, 프랑스 유스 오픈 2관왕, 도하 주니어 오픈 4관왕 등 국내외 각종대회를 휩쓸었던 터라 남들 눈에는 1등이 당연해 보이지만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려운 일이라는 걸 양하은과 그녀의 어머니 김인순(43) 씨는 잘 알고 있다.

○1차 목표 유스올림픽 金


김인순 씨는 현재 흥진고 코치로 직접 딸을 가르치고 있다. 집에서는 ‘어머니’로 학교에서는 ‘코치’로 억척스럽게 1인 2역을 소화하는 셈. 김 코치도 80년대 중반 청소년대표와 대우증권 창단멤버로 활약했던 탁구선수 출신. 그러나 수비전형에 약해 국가대표에 못 뽑혔던 게 한이 돼 딸만큼은 이질러버, 셰이크 수비, 팀플러버 등 모든 전형에 익숙하도록 철저하게 조련했다. 어머니가 경기장에서 딸의 벤치를 지키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 그러나 양하은은 실력으로 이런 편견을 잠재웠다. 여전히 “엄마와 함께 하는 게 가장 편하다”고 말한다. 양하은의 1차 목표는 내년 유스올림픽 금메달. 탁구의 경우 출전자격이 16세 이하로 제한돼 있어 양하은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유스올림픽 도전인 셈이다.

○건강비결은 편강탕

탁구욕심이 누구보다 많은 양하은은 한창 민감한 사춘기 시절도 큰 말썽 없이 지나갔다. 물론 때로 김 코치의 지적에 “하기 싫다”며 이유 없는(?) 반항을 하기도 했지만 몇 시간 뒤 김 코치 휴대폰에는 ‘엄마 아까는 미안해. 앞으로 더 열심히 할게’라는 문자메시지가 울리곤 했다.

김 코치는 딸의 건강관리에도 각별하게 신경을 쓴다. 양하은이 지금껏 감기 한 번 걸리지 않은 비결은 다름 아닌 ‘편강탕’.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양하은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편강한의원에서 제조한 편강탕에 때가 되면 녹용을 달여 주는 등 적극적으로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 코치는 “키가 크지 않았던 딸이 현재 170cm까지 자라준 것도 이 덕분이다. 7∼8년 째 옆에서 도와주시는 게 감사할 따름이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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