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1회초 공격. 1사 후 좌중간 안타를 치고 나간 1루 주자 이용규는 3번 나지완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5차전에서 승리하며 상승세를 탄 KIA로선 초반 선취점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
그러나 3번 나지완은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여기까지는 정상적인 게임 진행. 이어진 4번 최희섭 공격 때 KIA로선 ‘어이없는’, SK로선 ‘고마운’ 플레이가 나왔다.
볼카운트 2-2. SK 선발 송은범이 투구 동작에 들어가기 전, 2루 주자 이용규는 성급하게 3루를 향해 스타트를 끊었다. 결과는 투수의 3루 송구로 여유있게 태그아웃. 이용규가 아웃카운트 하나를 걸고 3루를 노린다는 건 의욕이라기보다는 과욕에 가까웠다. 더구나 2루에 있으나 3루에 있으나 큰 차이가 없는 투아웃 이후였고, 타자가 팀의 간판인 최희섭임을 고려하면 더 그랬다.
결국 초반 선취 득점 찬스를 황당하게 날린 KIA는 2회말 이호준에게 1점 아치를 얻어맞았다. KIA는 4회까지 매회 안타를 치고도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는 등 공격 흐름이 매끄럽지 못했는데, 1회 이용규의 과욕은 그래서 더 진한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