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내 롤 모델은 아드보카트”

  • 입력 2009년 10월 9일 19시 53분


"내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지도자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62·벨기에 감독)이다."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새로운 신화를 쓰고 있는 홍명보 대표팀 감독(40)이 꼽은 롤 모델이다.

네덜란드 출신의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 때 한국을 이끈 명장. 2005년 한국 사령탑에 오른 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러시아 감독)을 보좌했던 핌 베어벡 코치(호주 감독)의 조언을 받아 홍 감독을 코칭스태프에 합류시켰다.

홍 감독은 아드보카트 감독으로부터 팀 운영은 물론 선수들과 관계 설정 방법을 배웠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히딩크 감독과 아드보카트 감독은 둘 다 네덜란드 출신의 명장이라는 점은 닮았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창조하며 성공을 거뒀다. 반면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도할 시간이 짧아 성과를 내지 못해 히딩크를 넘어서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히딩크 감독 시절에는 내가 선수였기 때문에 그가 팀을 운영하는 모든 걸 볼 수 없었지만 아드보카트 감독 때는 내 눈과 귀, 머릿속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그의 훈련 방식과 선수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등 일거수일투족을 메모한 것은 지금도 큰 도움을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2007년 아시안컵 당시 핌 베에벡 감독에 대해서는 "체계적인 훈련법을 배웠다. 시간과 싸움에서 조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선수들을 지도해야 하는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때 보좌했던 박성화 감독에 대해서는 "외국 감독들에게서 배우지 못한 부분을 보완했다"고 전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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