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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0월 9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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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당초 2차전 선발은 홍상삼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세데뇨는 위장선발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8일 문학구장. 세데뇨는 이런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원정라커룸에 앉아 조용히 음악을 들었다. 1차전을 이겼다고는 하지만 두산이 SK와의 지독한 ‘가을 악연’을 끊기 위해서는 2차전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아무리 올해 한국 땅을 밟은 용병이라지만 이를 모를 리 없었다.
세데뇨는 이날 평소 발랄한 모습을 잠시 거두고 조용히 경기를 준비했다. 침묵요법은 효과가 있었다. 마운드에 올라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자신의 역할을 100%% 아니, 200%% 이상 해냈다.
‘까다로운 타자’ 정근우를 범타로 처리하며 좋은 스타트를 끊은 세데뇨는 5이닝 내내 자신 있는 투구로 SK타자들을 요리했다. 5회 2사 1·2루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정상호를 범타로 처리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비록 1-0으로 앞서던 7회 SK 박정권이 동점홈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세데뇨의 승리가 날아갔지만 언제나 “나의 승리보다 우리 팀의 승리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이기에, 경기 후 세데뇨의 얼굴에는 아쉬움보다는 기쁨이 넘쳐났다
문학|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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