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홍 “중계시간 맞추느라 힘 좀 썼어요”

  • 입력 2009년 10월 1일 0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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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 방송중단될까 일찍 승부점 찍었다며…

“저도 우리 팀에 이런 면이 있는 줄 몰랐다니까요.”

30일 롯데와 두산의 준 플레이오프(준 PO) 2차전이 열린 잠실구장. 롯데 홍성흔(32)의 입담이 또 한번 터졌다.

롯데는 수비와 주루플레이 등 세밀한 플레이가 약점으로 꼽혔다. 정규시즌 팀 실책은 1위(87개). 하지만 29일 1차전에서는 달랐다. 좌익수 김주찬(28)의 송구실책이 있기는 했지만, 고비마다 야수들의 깔끔한 수비가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홍성흔은 “솔직히 나도 놀랐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지난해에는 4강이 목표라 준PO 진출이후 샴페인을 일찍 터트렸지만, 올해는 우승이 목표라 집중력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 그의 분석. 홍성흔 역시 이번 시리즈에서는 친정팀인 두산 선수들과의 만남도 꺼린다. 그는 “사소한 말 한마디에 우리 팀 분위기를 노출하기가 싫어서”라고 했다.

경기에 대한 몰입도는 더 높아졌지만, ‘오버맨’ 특유의 너스레는 변함이 없었다. “1차전은 공중파 중계였잖아요. 제가 얼마나 ‘쫄렸는지’ 아세요? 정규방송 관계로 중단될까봐. 경기 시간 맞춰드리느라고요.” 2차전에서도 공중파로 시청할 팬들을 염려했는지, 홍성흔은 첫 타석 단 3구만에 배트를 휘둘렀다. 결과까지 금상첨화(좌전안타).

잠실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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