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의 KCC, 日 ‘끈적 농구’에 울다

  • 입력 2009년 9월 21일 0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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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수비에 외곽포 막혀 예상밖 패배

국내 최장신 하승진(221cm)을 보유한 높이의 전주KCC가 일본의 끈적끈적한 농구를 넘지 못했다.

KCC는 20일 일본 오키나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9KCC한일프로농구 챔피언전 1차전에서 일본 BJ리그 챔피언 오키나와 골든 킹스에 69-73으로 패했다. 홈&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 2차전은 2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지난해 우승멤버 하승진(12점), 추승균(12점), 마이카 브랜드(11점)가 건재하고,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선발된 가드 전태풍(16점)이 가세한 KCC가 전력에서 오키나와 골든 킹스에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KCC의 높이 농구가 오키나와 외국인 용병 조지 리치(210cm)와 제프 뉴튼(205cm)에 막혀 통하지 않았다. 게다가 일본 선수들의 타이트한 수비에 외곽슛 정확성이 떨어지면서 경기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1쿼터를 11-18로 뒤진 KCC는 2쿼터에서 점수를 더 허용하며 39-24, 15점차로 뒤졌다. 하지만 KCC는 3쿼터부터 서서히 추격을 시작했다. 용병과 다름없는 전태풍에 용병 마이카 브랜드, 맥 터크(11점)를 동시에 기용, 서서히 공격을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KCC는 4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67-69, 2점차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KCC는 동점 찬스에서 전태풍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지 못했다. 이어 리바운드를 잡아 재차 공격했지만 마이카 브랜드가 골밑을 돌파한 뒤 슛한 볼이 림을 돌아 나왔다. 2번의 기회를 모두 놓친 KCC는 이어진 수비에서 실점하면서 경기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미국청소년대표팀 출신으로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전태풍은 첫 번째 공식 경기에서 3점슛 4개를 터트리기는 했지만 어시스트 3개에 머무는 등 볼 배급과 경기 운영 능력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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