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통신]<2>“오은선 14좌 첫 도전은 아시아 자부심”

  • 입력 2009년 9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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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선 대장, 초등학교 방문 학용품 전달 안나푸르나 원정대의 오은선 대장(오른쪽 뒤)이 17일 네팔 레테의 바누벅터 초등학교를 찾아 아이들에게 학용품과 간식을 전달하고 있다. 네팔 정부는 오 대장의 이번 원정에 관광부 차관보를 보내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레테=한우신 기자
오은선 대장, 초등학교 방문 학용품 전달 안나푸르나 원정대의 오은선 대장(오른쪽 뒤)이 17일 네팔 레테의 바누벅터 초등학교를 찾아 아이들에게 학용품과 간식을 전달하고 있다. 네팔 정부는 오 대장의 이번 원정에 관광부 차관보를 보내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레테=한우신 기자
네팔 갸와리 관광차관보 인터뷰

“등정 성공땐 네팔에 큰 의미
우리 정부서 기념행사 열것”

“네팔 정부에서도 오은선 대장의 14좌 도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벅찬 자부심을 느낀다.”

크리스나 프라사드 갸와리 네팔 관광부 차관보(41)는 오은선 안나푸르나 원정대와 동행하고 있다. 그는 17일 “오 대장이 세계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이상 14개 봉우리 완등에 도전하는 것은 네팔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 대장이 등정에 성공하면 네팔 정부 차원의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팔 관광부는 네팔에 속한 히말라야 봉우리를 오르는 원정대에 등반 허가를 하고 등반 상황 감시 및 지원을 한다. 정상 등반 인증을 하는 것도 관광부의 역할. 관광부에서는 이런 일을 할 직원을 파견하는데 보통 과장급이 역할을 맡는다. 갸와리 차관보 휘하에는 50여 명의 과장급 실무자가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에 관광부에서 차관보를 직접 현장에 파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네팔 정부가 그만큼 오 대장의 안나푸르나 원정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증거다.

갸와리 차관보는 “오 대장이 용감하고 의지가 강한 여성이라고 들었다”며 “이번 원정에 관리 책임을 맡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 대장이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놓고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 유럽 여성 산악인들과 경쟁을 벌인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오 대장이 같은 아시아인이라서 더욱 응원한다고 했다.

갸와리 차관보는 오 대장의 성공이 한국인들이 네팔을 더욱 찾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양국 관계 발전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오은선 안나푸르나 원정대는 포카라에서 타토파니를 거쳐 16일 레테(2480m)에 도착했다. 안나푸르나(8190m)와 다울라기리(8172m), 닐기리(7061m) 등 히말라야 설산들이 첫 모습을 보여준 레테에서 원정대는 고소 적응을 위해 이틀 밤을 묵었다. 오 대장은 17일 마을의 바누벅터 초등학교를 찾아 학용품과 간식을 전달하며 아이들을 격려했다. 원정대는 18일에는 레테를 떠나 셰퍼드카르카(3260m)에 도착했다. 본격적인 고산 등반이 시작된 것이다.

안나푸르나=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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