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부상상태 많이 좋아졌다”…미니홈피에 글 남겨

  • 입력 2009년 9월 18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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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걷기도 힘들 정도였는데, 오늘은 상태가 많이 좋아졌네요.”

‘코리안 특급’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17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당한 햄스트링(허벅지) 부상이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찬호는 18일(한국시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http://www.chanhopark61.com)를 통해 “경기도중 부상으로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 같아 소식을 전한다”고 운을 뗀 뒤 “경기가 끝난 뒤에는 걷기도 힘들었는데 오늘은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박찬호는 “부상상태가 더 악화될 경우 정밀검사 뒤 수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으나 상태가 호전됐으니 수술은 받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장에 나가 의사의 검진을 받아보면 더 자세한 상태를 알 것 같다. 한동안 경기에 등판하지 못하겠지만, 빠른 회복을 위해 노력 하겠다”고 전했다.

박찬호는 전날 워싱턴과의 홈경기에 팀이 2-0으로 앞선 7회 선발 조 블랜턴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박찬호는 안타 허용과 수비 실책이 겹쳐 실점 상황에 직면했지만, 빠른 판단과 특급 위기관리능력으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런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는 순간 박찬호는 다리를 절룩거렸고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가 끝난 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에서는 박찬호의 부상소식을 빠르게 전하며 포스트시즌 출전에 어두운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찬호는 “마지막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순간 오른쪽 다리 뒷근육이 파열되는 것처럼 심한 통증을 느꼈다. 다행히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더블플레이로 연결돼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면서 “모두 방망이에 맞아서 다친 줄 알고 있겠지만, 부상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특히 박찬호는 “다리 근육이 파열되도록 힘을 다해 던진 공을 쳤는데 방망이가 부러질 수 밖에 없었겠죠”라는 농담을 던지며 오히려 자신의 부상을 걱정하는 팬들을 위로하기까지 했다.

박찬호는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때로는 사고로 인해 나 자신을 다시 관철하게 된다”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박찬호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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