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브레이크] 맨유는 ‘지성의 미래’에 베팅했다

  • 입력 2009년 9월 15일 0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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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31세까지 ‘맨유맨’

경기력 논란 잠재워…입지 탄탄

챔스리그후 18일 정식사인할 듯

‘산소탱크’ 박지성(28)이 2012년 6월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는다. 박지성의 에이전트 JS리미티드 김정수 팀장은 14일 “지난 주말 3년 계약에 합의했다. 연봉은 공개할 수 없지만 종전보다 30-40%% 인상된 수준이다. 이번에는 매년 인상되는 부분 없이 고정급으로 받는다”고 밝혔다. 당초 박지성과 맨유의 계약종료 시점은 2010년 6월까지였지만 이번 재계약으로 2009년 6월부터 2010년 6월까지도 새 계약에 따라 인상된 연봉을 받게 된다.

○얼마나 받나

박지성은 2005년 6월 맨유와 4년 계약하며 200만 파운드(당시 37억원)로 출발했고, 첫 시즌의 활약을 인정받아 이례적으로 1년 뒤 계약기간을 1년 더 연장하며 40% 인상된 연봉 280만 파운드(당시 51억4000만원)에 사인했다. 또한 매 시즌 일정한 연봉 인상 비율을 적용키로 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재계약으로 박지성이 손에 쥐게 되는 연봉은 360만 파운드(73억원)수준. 주급으로 환산하면 7만 파운드(1억4000만원) 가량이다. 그가 2000년 일본 J2 리그 교토 퍼플상가에 입단할 당시 받았던 연봉 4000만 엔(4억원)에서 무려 18배 이상 오른 금액이다.

○3년 계약의 의미

박지성은 맨유 입단 후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용이라는 평가절하의 시선에 늘 시달렸다. 특히 그가 부진한 경기력을 보일 때마다 이는 더 했다. 그러나 이번 재계약으로 박지성은 최소 31세까지는 맨유의 일원으로 남게 됐다. 무려 8년 간 꾸준히 맨유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그리 흔치 않다. 맨유에서도 박지성에 대해 추후 3년 간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판단함과 동시에 지금까지 활약한 공로도 상당 부분 인정한 셈.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 씨 역시 “30대의 나이까지 아시아 선수가 세계 최고 명문 구단에서 활약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해 계약기간에 흡족함을 나타냈다. 또한 박지성은 자기관리가 철저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면 2012년 계약 종료 시점에도 맨유와 계약 연장 혹은 타 팀으로의 이적 등 여러 가지 유리한 조건을 생각할 수 있다.

○계약서 사인은 언제

박성종 씨는 14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사인을 한 것은 아니다. 원칙적으로 합의만 했을 뿐”이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주 안으로는 모든 계약 과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현재 2009-201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베식타스와의 조별리그(32강전) 1차전 원정을 위해 터키로 출국한 상황. 경기를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오는 18일께 정식으로 사인할 공산이 크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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