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황새 “징크스 탈출 쉽지 않지만…”

  • 입력 2009년 9월 3일 09시 10분


“넘지 못한 산을 넘어오면서 결승에 왔기 때문에 틀림없이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징크스는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부산 아이파크 황선홍 감독은 2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피스컵코리아 결승 1차전 홈경기를 앞두고 이 같이 강조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최하위권을 맴돌았던 탓에 유독 무승 징크스가 많았던 부산은 황 감독 부임 후 하나 하나 이를 깨 나가고 있다. 특히 부산이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컵 대회가 그 무대가 됐다. 부산은 작년 컵 대회 4강에 오른데 이어 올해는 5승2무 무패행진으로 결승에 안착했다.

시작은 7월 8일 성남 일화와의 컵 대회 8강 1차전이었다. 2005년 이후 성남에 1무8패(홈에서는 5연패)로 ‘고양이 앞에 쥐’ 신세였던 부산은 성남을 3-2로 누르고 감격의 첫 승을 올린 뒤 2차전에서 승부차기 승을 거두고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다음 제물은 울산 현대였다. 8월 19일 울산과의 4강 1차전 경기 전까지 부산은 4무5패로 철저히 열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오범석을 영입하고 염기훈까지 복귀해 한층 전력이 탄탄해진 울산에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행의 초석을 다졌다. 모두 컵 대회 토너먼트였고, 1차전 홈에서 승을 챙겼다는 게 공교롭다.

그리고 마지막 고비에서 만난 상대가 포항. 황 감독이 작년 지휘봉을 잡은 뒤 “포항을 꼭 이기고 싶다. 파리아스 매직을 눈으로 확인 하겠다”고 별렀지만 이날 결승 1차전 전까지 1무2패로 한 번도 승리를 맛보지 못한 팀이다. 그래서 이날 경기를 앞두고 황 감독의 필승에 대한 의욕은 남달랐다. 징크스 탈출,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황 감독이 부임 후 첫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할 과제이다.

부산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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