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 났어” 왕년의 대도 김재박도 이대형 극찬

  • 입력 2009년 9월 3일 0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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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형 히트서 1루까지 3.89초

LG 이대형(26)은 28년째를 맞은 프로야구 역사에서 아무도 성공시키지 못했던 ‘3년 연속 50도루’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7위로 처진 팀 성적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서 더 위안이 되는 대기록이다. 안팎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던 LG 김재박 감독 역시 제자의 도루 능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2일 목동 히어로즈전에 앞서 “이대형은 확실히 남다른 재능이 있다”고 했다. 일단 신체 조건부터 타고 났다. 어린 시절부터 유명했던 빠른 발은 그 중 첫 번째 조건.

이대형은 광주일고 시절 방망이에 공이 맞는 순간부터 1루를 밟는 순간까지 3초89에 주파해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역사적인 수치”라고 화제를 모았었다. 여기에 184cm의 큰 키도 강점이다. 김 감독은 “키가 커서 슬라이딩 할 때도 남들보다 한두 발짝은 더 빨리 들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발이 빠르고 키가 크다고 해서 무조건 많은 도루를 해내는 건 아니다. 김 감독은 “스타트를 끊는 동작부터 다른 선수와 다르다. 또 좌투수와 우투수를 가리지 않고 상대 투수의 투구폼을 읽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 정도면 도루 센스를 타고났다고 봐도 좋다”면서 “대기록을 세울만한 자격이 있다”고 칭찬했다.

상대팀 히어로즈도 기록의 가치를 인정했다. 이대형이 시즌 50번째 도루를 성공시키자, 베이스를 뽑는 세리머니를 할 수 있도록 경기를 일시 중단시키는 배려를 했다. 그리고 LG는 미리 준비해 간 새 베이스를 이대형이 밟은 3루에 채워 넣었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사진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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