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세리’ 허미정은? 아태 아마대회 우승 거머쥔 ‘국제용 골퍼’

  • 입력 2009년 9월 1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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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야구에서 9차례 우승신화를 갖고 있는 해태 타이거즈는 전성기 시절 4번 타자가 따로 없었다.

9명의 타자 중 한 명도 만만한 상대가 없었다.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우리 선수들의 모습이 과거 해태 타이거즈 수준이다. 모두가 우승후보다.

31일(한국시간) 또 한명의 골프스타가 탄생했다.

신예 허미정(20·코오롱)이 세이프웨이클래식에서 베테랑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미셸 레드먼(미국)을 연장 끝에 꺾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 미국으로 건너간 지 3년만에 이룬 쾌거다. 허미정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 장면을 지켜본 뒤 골프선수로 입문한 ‘세리 키즈’다.

대전체고 재학시절에는 각종 아마추어 대회를 휩쓸며 ‘리틀 세리’로 불렸다. 2003년 한 해에만 4차례 주니어 대회 정상에 올랐고, 2005년과 2006년에는 전국체전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2006년에는 퀸시리키트컵 아시아 태평양 여자아마선수권 우승까지 차지하며 ‘국제용’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2007년 청운의 꿈을 안고 미국으로 떠난 허미정은 옛 영광을 뒤로해야만 했다. 낯선 땅에서 적응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았다.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본선에도 오르지 못하는 쓴맛을 봤다.

어쩔 수 없이 2008년 시즌을 퓨처스 투어에서 뛰었다. 상금랭킹 4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LPGA 직행티켓을 거머쥔 허미정은 데뷔 첫 해 꿈에 그리던 우승컵을 품에 안는 기쁨을 맛봤다.

176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드라이버 샷은 최대의 장기다.

허미정의 우승으로 올 시즌 우승자 명단에 오른 한국 선수들은 모두 6명(신지애, 오지영, 김인경, 이은정, 지은희, 허미정)이다.

이 중 허미정과 이은정은 생애 첫 우승자다. LPGA 투어는 8개 대회를 더 남겨 두고 있다. 지금의 활약이라면 최소 2승 이상은 무난해 보인다.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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