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KIA, 인심도 ‘팍팍’

  • 입력 2009년 8월 22일 08시 51분


무릇 인심은 곳간에서 나는 법이다.

21일 SK전을 앞둔 KIA 덕아웃에 손님이 찾아왔다. SK 3루수 김연훈. 지난해 좌완 전병두와 KIA에서 SK로 트레이드됐던 주인공. 현재 중간 손익을 평가하면 SK의 압승이다.

전병두는 불펜 에이스로 떠올랐고, 김연훈은 주전 3루수로 도약, 최정의 부상 공백을 메워주고 있으니.

KIA로선 첫째 속 쓰리고, 둘째 위협감을 느낄 법도 하건만 인사하러 온 김연훈을 열렬히(?) 환대했다. 코치들은 “여기 있을 땐 안 그러더니 SK가서는 방망이도 짧게 잡고, 자세가 달라졌더라”라고 농을 걸었다.

곧이어 등장한 황병일 타격코치는 기자들을 향해 ‘김상현 MVP’를 홍보했다. “김상현 없었으면 우리가 아직도 꼴찌하고 있지 않았겠나? (단순 데이터 이상의) 공헌도를 판단 해달라”고 투표권을 지닌 기자단을 향해 ‘사전 선거운동’을 펼쳤다.

끝으로 “1등 실감이 안 난다”던 KIA 조범현 감독은 마침 이용규가 옆에 지나가자 출장 의향을 물었다. 이용규는 15일 대구 삼성전 펜스플레이를 하다 오른 허벅지 통증을 호소, 4경기 연속 선발에서 빠져 있었다.

그러나 이용규가 “할 수 있다”고 주장하자 트레이너와 상의한뒤 지명타자로 기용, 끝까지 배려했다. 잠깐 머물렀어도 “1등 실감”이 여기저기서 목격된 KIA 덕아웃의 풍경들이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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