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재현형한테 밀릴 수 없죠” 좌익수 박재상 ‘악착수

  • 입력 2009년 8월 21일 08시 16분


SK 박재상은 팀 유일의 전 경기(110G) 출장 선수다. 콘택트능력 장타력 주력 수비범위 어깨에 걸쳐 소위 파이브 툴 플레이어로 김성근 감독이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주로 2번타자로 기용되다가 8월부터 3번으로 나서기 시작, 18일-20일 롯데 3연전에선 붙박이로 기용됐다.

18일 바로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19일에도 홈런, 9회말 롯데 강민호의 펜스 직격 2루타 때엔 절묘한 펜스 플레이와 송구로 3루로 쇄도하던 가르시아를 잡아내 연승 주역으로 떠올랐다.

20일 롯데전에 앞서 만난 박재상은 “홈런 3방보다 펜스 수비 성공이 더 기뻤다”고 말했다. 타 팀 감독에게서도 ‘수비만 따지면 대한민국 최고 좌익수’란 평을 듣는 박재상이 더 악착같은 수비를 다짐하는 결정적 이유는 알고 보면 주장 김재현 때문.

최근 ‘선수난’으로 지명타자 김재현이 이따금 외야수 글러브를 끼고, 좌익수 수비훈련을 시작한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은 것.

“김재현 선배에게 자리를 뺏기지 않으려는 위기감”이라고 농담 섞어 말하지만 진짜 마음은 그럴 수밖에 없는 팀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깔려있다. ‘부상병동인 SK에서 내가 더 잘해서 좌익수 공백이라도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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