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CK<최희섭·김상현>포 OK!”…홈런킹 쏜다

  • 입력 2009년 8월 20일 07시 30분


‘20년만의 홈런왕 배출’, 그 숙원은 과연 풀릴 수 있을까.

19일 현재 홈런 더비는 KIA 김상현과 히어로즈 브룸바가 나란히 24개로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최희섭(KIA·23개) 페타지니(LG) 클락(히어로즈·이상 22개)이 뒤를 쫓는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주목할 건 최근 가파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김상현과 최희섭, KIA의 두 거포다.

김상현은 8월 들어 8개, 최희섭은 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브룸바를 따돌리고 홈런왕 경쟁을 ‘집안싸움’으로 몰고 갈 분위기다. 두 사람은 브룸바가 지난 7월 22일 24호를 친 후 기나긴 슬럼프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1982년 김봉연(당시 해태·22개)이 ‘원년 홈런왕’을 차지하는 등 프로야구 초창기 김봉연, 김성한 등 내로라하는 홈런타자를 보유했던 KIA가 ‘마지막 홈런왕’을 배출한 것은 1989년이었다. 무려 20년 전이다. 직전 해 팀 후배 장채근과 ‘집안싸움’ 끝에 홈런왕에 올랐던 김성한은 이듬해인 1989년 26홈런으로 2년 연속이자 개인 세 번째 홈런왕에 올랐는데, 그가 해태 시절을 포함한 KIA의 마지막 홈런왕이었다.

특히 KIA는 2004년 심재학(22개)이 홈런 공동 8위에 오른 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단 한명도 홈런더비 10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똑딱이 부대’란 비아냥이 나올 정도였으니, KIA로선 김상현과 최희섭의 홈런왕 경쟁이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황병일 타격코치는 “둘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같이 쭉쭉 치고 나갔으면 좋겠다”며 둘 중에서 홈런왕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시즌 개막전부터 홈런왕에 욕심을 내비쳤던 최희섭은 “아직 게임이 많이 남아있다”며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죄면서도 “상현이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멋진 결과를 얻고 싶다”고 했다.

최근 4년간, 두 번이나 최하위에 머물렀던 KIA는 후반기 들어 11연승을 내달리는 등 놀라운 페이스로 페넌트레이스 1위를 질주하고 있다. 1997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한번도 밟지 못했던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잰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더불어 20년만의 홈런왕 배출이란 또다른 숙원도 풀리길 기대하면서….

광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화보]롯데 꺾은 SK, 60승 고지 안착
[화보]‘거포’ 최희섭의 야구 인생
[관련기사][데일리 포커스] 삼성 빠진 삼성, 불방망이 왜?
[관련기사]이용규 “엄마가 2군 갔냐고 묻던데요”
[관련기사]김인식 감독 “용국인 왜 윙크하는 거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