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 10년만에 첫 V…‘남미징크스’ 깼다

  • 입력 2009년 8월 13일 08시 04분


월드컵 무대에서 한국 축구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유럽팀과 대등한 싸움을 해야 한다는 말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유럽지역에 13장 주어지기 때문에 본선 조별리그에서 각 조에 최소 1팀 이상씩 배치된다. 유럽 팀에 거두는 1승은 16강 진출의 보증수표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확정한 허정무 감독도 이러한 사실 때문에 11월 2차례 A매치를 유럽 강팀들과 원정으로 치를 예정이다. 하지만 한국축구가 넘어야 할 산은 또 하나 있다. 바로 남미 국가다.

한국축구는 남미 축구와의 대결에서 번번이 재미를 보지 못했다. 역대 전적을 보면 12일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 1-0 승리 포함 남미 국가들과 총 23차례 만나 3승6무14패로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는 남미 국가들과 3번 경기를 치러 1무2패를 당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에 1-3으로 패했다. 이어 4년 뒤 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우루과이를 만나 0-1로 졌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볼리비아에게 0-0으로 비긴 것이 남미 국가를 상대로 유일한 승점을 획득한 경기였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도 남미와 같은 조에 속한다면 힘겨운 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10년간 승리가 없었던 한국 축구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1승을 거둬 무승 행진을 끊었다. 한국은 1999년 국내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김도훈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한 이후 2008년 1월30일 칠레와의 평가전까지 총 11경기에서 4무7패를 기록하며 ‘남미 징크스’에 빠져있었다.

허정무호는 출범 직후 벌어진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패한 뒤 이날 파라과이를 꺾어 남미팀을 상대로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비록 한국이 이날 파라과이를 누르긴 했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다시 만난다면 승리를 장담할 순 없을 정도로 경기 내용은 박빙이었다. 남미 팀들은 선수들이 체격이나 체력이 우수하지 않지만 빠르고 개인 능력이 뛰어나다. 본선 무대까지 남은 기간 동안 남미팀에 대비한 전술과 전략 수립도 반드시 필요하다.

상암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사진 ㅣ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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