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바르사 축구클럽 지존

  • 입력 2009년 6월 27일 03시 00분


축구해설위원이 꼽은 세계 최고팀

‘대항마’ 레알 수비-조직력서 뒤져
수비력은 맨유가 4팀중 가장 막강
첼시 공격력-감독 잦은 교체 약점

유럽에선 지금 소리 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끝으로 시즌은 막을 내렸지만 열기는 오히려 더 뜨겁다. 올여름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레알)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시즌 무관에 그친 데다 라이벌 FC 바르셀로나(바르사)의 트레블을 지켜본 레알은 다음 시즌 세계 최고 클럽의 영광을 다시 가져올 태세다. 이미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지불하며 카카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했다. 레알의 거침없는 행보는 다른 클럽을 자극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 맨체스터 시티 등 재벌 클럽들을 중심으로 스타 선수 영입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본보는 이러한 축구 열기를 바탕으로 국내 축구 전문가들이 꼽는 ‘세계 최고의 축구클럽’을 조사했다. KBS, SBS, MBC 축구 해설위원 8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 공격력은 바르사-레알이 으뜸

해설위원들이 꼽은 세계 최고 클럽 후보군은 바르사, 레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첼시의 빅4로 압축된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클럽은 역시 바르사. 해설위원 8명 중 5명이 가장 기대되는 클럽으로 바르사를 선택했다. 바르사는 공격력(9), 수비력(8), 조직력 및 전술수행능력(9.1)과 감독 등 외부 조건(8.6)까지 전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바르사의 대항마 레알은 공격력(9)에선 바르사와 같은 점수를 받았지만 수비력(7.1)과 조직력(7)에서 바르사에 크게 뒤졌다. 실제 레알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52골을 내줘 바르사(35골)에 비해 수비 조직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KBS 한준희 해설위원은 “레알이 돈을 들여야 할 곳은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수 자리”라며 “사비 알론소, 마이콘 등을 영입하지 못한다면 ‘엘 클라시코 더비(레알과 바르사의 라이벌전)’ 주인공은 바르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310분 무실점 기록을 세운 ‘짠물 수비’ 맨유는 수비력(8.8)에서 4팀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호날두가 떠난 공격력은 7.9로 기대에 못 미쳤다. 첼시는 공격력(7.6)과 감독 등 외부 조건(7.8)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 바르사에선 메시, 레알에선 호날두-카카

해설위원들은 올 시즌 바르사의 성적을 좌우할 키 플레이어로 리오넬 메시를 꼽았다.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를 각각 선택한 SBS 박문성 해설위원과 MBC 서형욱 해설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해설위원들이 모두 메시를 꼽았다. KBS 이용수 해설위원은 “메시가 올해와 같은 활약을 한다면 바르사와 화력에서 맞설 팀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레알에선 이적생 듀오 카카-호날두 콤비가 키 플레이어로 선정됐다. 해설위원들은 “카카와 호날두가 얼마만큼 조화를 이루며 몸값을 해주느냐에 따라 레알은 ‘대박’과 ‘쪽박’의 갈림길에 설 것”이라 예상했다. 맨유의 핵심 플레이어로는 웨인 루니가 가장 많이 올랐다. 첼시에선 프랭크 램퍼드의 역할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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