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점찍으면 몸값 폭등”…김호곤의 ‘용병 딜레마’

  • 입력 2009년 6월 22일 08시 55분


“무슨 영문인지, 점찍는 순간 몸값이 배로 뛴다니까.”

2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 2009 K리그 12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호곤 울산 감독의 한숨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 이른 바, ‘용병 딜레마’이다. 수없이 DVD 동영상을 살펴보다 일단 구단과 협의를 거쳐 뽑기로 결정내리면 이런저런 사유로 몸값이 폭등한다. 애초에 책정된 금액에 맞춰 어느 정도까지 사전 조율을 해놓고도, 갑자기 가격이 올라가는 바람에 허탕을 친 사례가 여러 번이다.

올해 1월 콜롬비아 리그에서 뛰던 선수를 영입하려 했지만 남미 클럽 대항전인 리베르타토레스컵에서 맹활약을 펼쳐 불발된 바 있지만 가장 안타까운 일은 최근 일어났다. 일찌감치 점찍은 프랑스 2부 리그 갱강의 스트라이커 에두아르두를 놓쳐 버린 것. ‘그럭저럭 좋은’ 선수였던 에두아르두가 5월10일 끝난 1부 리그 클럽 스타드 렌과 프랑스 FA컵 결승전에서 2골을 몰아쳐 팀의 2-1 역전승을 견인, 50년 만에 2부 리그 우승의 기적을 창조한 바람에 당초 70만 달러 가량이었던 선수의 몸값은 엄청나게 폭등했다. 한때 영입을 검토한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데니우손이 베트남 리그로 이적한 것도 또 하나의 아쉬움. 그래도 울산이 위안을 삼는 게 있다. 일단 선별 작업까지는 최상이라는 점이다. 김 감독은 “뽑지 못해서 그렇지 우리가 제대로 선수를 보고 고를 줄 아는 모양”이라며 껄걸 웃었다.

광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관련기사]김호 감독 사퇴압력…대전은 왜?

[관련기사]김명중 헤딩골…“이번엔 병장 진급 축포”

[관련기사]서울 ‘1일 천하’…광주, 선두탈환

[관련기사]‘무적함대’ 스페인, A매치 15연승 신기록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