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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6월 10일 0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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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IBS캠프 내내 목이 터져라 외쳐댔던 말이다. LIG손해보험 배구단. 지난 시즌 V리그 17승18패로 4위에 머물러 플레이오프 진입에 실패했다. 프로배구 포스트시즌 ‘봄의 잔치’는 늘 그래온 것처럼 또다시 남의 축제였다.
나름의 전력 보강으로 뭔가 이뤄질 듯, 이번에는 바뀌겠거니 했지만 역시 허사. 한 세트 20점을 먼저 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도 무너지기 일쑤였다. 한 번 선수단을 휘감은 ‘패배주의’는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구단도 스포츠 심리학자까지 동원해 선수단의 사기를 끌어올리려 했으나 소용없었다.
박기원 감독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정신력을 지목했다.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한다. 정신 상태부터 바꿔야 한다.” 휴식기를 마친 뒤 4월12일 선수단을 재소집한 박 감독은 ▲단결력, 정신력 고취 ▲체력증강 등 두 가지 훈련복안을 전했다.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택한 훈련이 해병대 캠프. 그것도 가장 긴 4박5일을 택했다.
이곳 캠프를 거친 여자농구 신한은행, 남자배구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각종 대회를 제패한 것도 또 하나의 이유. 김장현 사무국장은 “할 수 있는 것은 다해볼 생각이다. 다음 시즌에는 확실히 달라진 우리 배구단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모쪼록 그들의 웃음이 우승의 벅찬 감격으로 바뀌길 기대한다.
실미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