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의 용병이야기] 아마선수 해외진출, 마이너리거

  • 입력 2009년 5월 30일 08시 36분


한국에 오는 용병의 대부분은 마이너리그 출신입니다. 이런 점에서 과연 마이너리거들의 생활은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소속 선수들은 보통 두 달에 3일 정도 휴식을 갖습니다. 한국 프로야구가 매주 월요일 정기 휴일인 반면, 트리플A 선수들은 약 20일 정도를 휴식 없이 경기를 지속합니다.

○힘든 원정 길

한국 리그가 3연전 시리즈를 일주일에 두 번 치르는 것에 비해 트리플A 팀들은 4연전 시리즈를 치릅니다. 인접한 일부 지역으로의 이동을 제외하면 대부분 항공편을 이용해 원정경기 이동을 합니다.

메이저리그 팀들이 항공사와의 계약으로 대부분 전세기를 이용하는 것과 달리 트리플A 선수들은 이동일 오전 비행기를 이용해 원정을 떠납니다. 주말을 제외한 대부분이 야간 경기로 진행되기 때문에 트리플A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면 자정이 되어야 숙소로 돌아옵니다. 이동을 하는 날은 약 4시간 정도의 수면 후에 바로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날씨나 항공 사정에 의해 비행기가 결항이 되는 경우 공항에서 서너 시간을 더 기다린 후 당일 경기가 열리는 지역으로 이동하며, 이 때는 비행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바로 경기장으로 향합니다.

○20달러로 하루 식사 해결하기

하루에 20달러씩 지급되는 밀머니(국내 구단이 원정경기 시에 선수들에게 호텔에서 식사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트리플A 구단은 선수들에게 정해진 금액을 하루 식비로 지급합니다)로 간단히 햄버거 등으로 점식 식사를 해결한 그들은 야구장에선 클럽 하우스 관리인들이 준비한 간단한 식사로 저녁과 경기 후의 식사를 해결합니다. 대부분 피자와 치킨이 전부입니다.

○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한 해외 진출

한국야구의 위상 향상으로 아마추어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어린 선수들이 마이너리그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힘든 이동과 충분치 못한 식사를 하며 지내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메이저리거가 되기 위해 적어도 수년 동안 이같은 힘든 일정을 견뎌내야만 합니다. 루키리그와 싱글A 그리고 더블A의 상황은 트리플A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요구합니다. 메이저리거가 되겠다는 단 한 가지 목표가 그들의 힘든 하루를 견디게 하는 힘입니다.

한화 외국인선수스카우트 겸 통역

좋아하는 일을 하기에 행복하다. 구단 프런트에 앞서 한 사람의 야구팬으로서 재미있는 뒷담화를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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