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박찬호, 선발 잔류냐 불펜이냐

  • 입력 2009년 5월 19일 16시 47분


‘선발 잔류냐 불펜 강등이냐.’

‘코리안 특급’ 박찬호(36·필라델피아)의 거취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18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⅓이닝 동안 5실점한 뒤 강판당한 박찬호에 대해 기다렸다는 듯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필라델피아 데일리뉴스’는 19일(한국시간) “박찬호에게 더 이상 선발 기회는 의미가 없다”며 “불펜에서 호투하고 있는 J.A 햅을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필라델피아 지역지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지의 칼럼니스트 짐 샐리스베리도 “박찬호가 다음 선발로 나설지가 불투명하다”며 “구단이 박찬호를 불펜으로 보내고 햅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하는 것도 이해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또 필라델피아 찰리 매뉴얼 감독은 “팀 미팅을 통해 코칭스태프들과 박찬호의 거취를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지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올 시즌 박찬호는 7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7.08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선발등판이었던 워싱턴전에서는 최악의 투구로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경기 후 매뉴얼 감독은 “박찬호가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며 “(박찬호의 선발 잔류를)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박찬호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5선발을 놓고 박찬호와 경쟁하다 밀려 불펜에서 활약 중인 햅은 올 시즌 12번 구원 등판해 평균자책점 2.49에 2승째를 거두고 있다.

현재 로테이션상 박찬호가 등판하게 될 오는 24일 뉴욕 양키스전 예상 선발 투수란은 비어 있는 상태다. 궁지에 몰린 박찬호에게 어떤 결정이 내려질 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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