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만큼 공부도 중요… 때 놓치면 안돼”

  • 입력 2009년 5월 15일 02시 56분


최순호감독 고교축구 강의

“하고는 싶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프로축구 강원 FC 최순호 감독(사진)이 14일 강릉문화예술회관에서 강원 지역 고교 축구부 선수 100여 명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다. 주제는 공부하는 축구 선수. 지난달 허정무 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청소년대표팀 감독에 이은 세 번째 행사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렸던 최 감독은 자신의 사례를 들면서 선수들에게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감독은 “운동만 해서는 삶의 즐거움을 모두 누릴 수 없다. 축구를 하면서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걸림돌이 많겠지만 운동만큼 공부도 중요하다. 공부의 때를 놓치면 안 된다. 내가 경험했기에 더욱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 감독의 열정적인 강의와는 달리 이날 강의에 참석한 학생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강의를 마친 뒤 한 학생은 “공부야 하고 싶다. 하지만 우리가 처한 현실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고교 1, 2학년생인 이들은 공부하는 축구 선수라는 변화의 바람 속에서 초중학생보다 불리한 위치에 있다. 최 감독 또한 “지금 공부하는 선수는 늦었을지도 모른다. 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강릉=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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