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드디어 첫승…선발 위협 재웠다

  • 입력 2009년 5월 14일 08시 11분


친정 다저스 상대 6이닝 2실점 2경기연속 퀼리티스타트 ‘펄펄’

필라델피아 필리스 박찬호(36)가 마침내 시즌 첫승에 성공했다.

박찬호는 13일(한국시간)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벌어진 친정팀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7안타 3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박찬호의 승리는 다저스 시절인 2008년 7월2일 이후 처음이다.

박찬호에게는 매우 의미있는 승리였다. 2009시즌 첫승에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이후 처음 격돌한 다저스를 상대로 3연전 첫판을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필리스는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로 부진한데다 3연전 첫판을 패할 경우 승률 5할로 추락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필리스는 이날 승리로 한숨을 돌려 16승14패가 됐다.

친정 다저스를 울린 주인공은 마운드의 박찬호와 공격에서는 우익수 제이슨 워스였다. 박찬호는 다양한 구종과 볼넷없는 안정된 피칭으로, 워스는 발로 친정 팀에 패배를 안겼다. 박찬호는 1회 볼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다저스 타자들에게 강한 타구를 허용했다. 톱타자 후안 피에르는 우측 펜스를 직접 맞히는 2루타, 2번타자 라파엘 퍼컬도 강한 직선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유격수 정면으로 아웃돼 고비를 넘겼다.

1회는 행운이 따랐다. 1사 2루서 올랜도 허드슨에게 우전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준 뒤 베이스러닝 미숙으로 타자 주자가 1,2루에서 협살당하면서 추가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곧바로 터진 안드레 이디어의 타구는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가장 깊숙한 좌중간 펜스를 맞혔다. 타구장이었으면 홈런성 타구였다. 박찬호는 자칫 3점을 내줄 위기를 1실점으로 차단하면서 이후 구위를 가다듬었다.

0-1로 뒤진 3회에는 박찬호의 절묘한 보내기번트로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다저스 좌완 선발 클레이튼 커쇼(1승3패)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서 박찬호는 스리번트를 좌측 선상에 떨어뜨렸고, 결국 셰인 빅토리노의 유격수 땅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4회초 맷 켐프에게 적시타를 내줘 1-2이 됐으나 필리스는 4회말 곧바로 지미 롤린스의 적시타와 라울 이바네스의 2타점 2루타가 터져 대거 3점을 뽑으며 전세를 4-2로 뒤집었다. 7회 1사 후 좌전안타로 출루한 워스는 2루, 3루, 홈스틸에 성공, 마치 ‘사이클링 도루’처럼 다저스 배터리를 흔들어 놓았다. 필리스는 워스의 도루 4개를 포함해 총 6개의 도루로 다저스 배터리를 동네북으로 만들었다.

박찬호는 이로써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와 함께 시즌 첫승을 장식해 당분간 선발 자리는 위협받지 않게 됐다. 방어율도 6.00으로 떨어졌다.

찬호 “선발 등판 편안하고 기분 좋아”

○박찬호=직구를 공격적으로 던졌고 6일 전 뉴욕 메츠전 때와 약간 달리 싱커를 주로 구사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선발로 등판하는데 편안함을 느꼈다.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마다 기분도 좋아지고 안정감도 느끼고 있다.

LA | 문상열 통신원

[관련기사]아내를 만나면 찬호가 뜬다

[관련기사]‘최강 창민’ 쾅!…비룡 웃다

[관련기사]SK-LG 대혈투…‘무박2일’ 뒷담화

[관련기사]최승환 쾅!…“누가 1할 타자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