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요즘 한화 방망이는 역대 최강

  • 입력 2009년 5월 7일 08시 04분


강석천 코치가 본 한화 타선

한화는 전통적으로 화력에서 타팀을 압도하는 이미지였다. 특히 올 시즌 한화의 방망이는 무서운 폭발력을 자랑하고 있다. 무엇보다 홈런 부문에서 대적할 상대가 없어 보인다.

○90년대 초반 빙그레 다이너마이트 타선

한화는 전신 빙그레 시절부터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불렸다. 빙그레의 다이너마이트 타선 전성기는 1989년부터 1992년으로 볼 수 있다.

그 시절 빙그레 라인업은 타팀 투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타자로 채워져 있었다. 이강돈 이정훈 고원부 장종훈 강정길 강석천 유승안(김상국) 이중화 등이 라인업에 포진했다. 홈런왕 타격왕 타점왕 최다안타왕이 쏟아져나왔다. 장타력은 물론 정교함, 클러치히팅 능력까지 고루 갖춰 완벽한 짜임새를 자랑했다.

89년부터 92년까지를 살펴보자. 팀타율은 89년(0.276)과 91년(0.274) 1위였고 90년(0.270) 2위, 92년(0.263) 3위였다. 팀홈런도 89년(97홈런)과 92년(146홈런) 2차례 1위였고, 90년(112홈런)과 91년(136홈런) 2위였다.

당시 해태와 삼성이라는 호적수가 있었지만 빙그레가 최강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불린 것은 89년부터 92년까지 4년 연속 팀득점 1위를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9년의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

한화는 6일까지 25경기에서 48홈런을 기록했다. 2위 SK(32)를 압도하고 있다. 경기당 홈런수 1.92개로 거의 2개꼴이다. 김태균이 4월 26일 부상을 당한 뒤 6일 열흘 만에 출장하게 됐고, 이범호가 부상 후 아직 결장하는 등 두 거포의 공백이 있었음에도 이런 수치를 보이는 것은 경이로움을 넘어 공포감이 들기에 충분하다.

이 같은 페이스라면 2003년 삼성의 213홈런과 99년 해태의 210홈런을 넘어 역대 최다 팀홈런수를 갈아치울 가능성도 높다. 8개구단 중 가장 많은 13명의 타자가 홈런을 기록했고, 2홈런 이상도 12명으로 최다. 2홈런 이상 2위는 SK로 8명이다. 한화는 한마디로 전방위에서 홈런을 날리고 있다.

그렇다면 90년대 초와 현재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비교하면 어떨까.

시대가 다르고, 투수와 타자의 기술이 달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90년대 초반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한 축을 이뤘던 강석천 타격코치(사진)는 “현재의 타선이 정교함과 장타력에서 더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코치는 “그러나 투지면이나 짜임새 면에서는 당시가 더 좋았다. 현재의 우리 타자들이 몸쪽 공에 공포감을 없애고 더 달라붙어야한다. 그런 측면만 더 보완한다면 명실상부한 역대 최강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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