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대표팀감독 관전평] 눈부신 골!…누가 슬럼프라 했는가

  • 입력 2009년 5월 7일 07시 58분


박지성은 아스널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 정말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멋진 왼발 슛을 성공시킨 2일 미들즈브러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보다 플레이가 더 좋았다. 그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왕성한 활동력에 이은 수비가담 뿐 아니라 전방으로 이어지는 패스, 공격 쪽으로 빠져드는 움직임까지 모두 훌륭했다.

팀 승리의 물꼬를 튼 선제골 장면도 그렇지만 호날두가 성공시킨 팀 3번째 골의 시발점이 된 루니에게 연결된 패스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현재 뛰고 있는 한국 선수로는 최고 수준의 경지에 올랐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지난 달 박지성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다. 마치 물 먹은 솜을 보는 듯 했다.

스피드와 탄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음을 TV 중계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박지성과 전화통화에서 “퍼거슨 감독이 아무 생각 말고 2주 정도 푹 쉬라”고 주문했다는 말을 들었다.운동선수는 기계가 아니다. 특급스타들도 이런저런 이유로 잠시 슬럼프에 빠지는 일이 허다하다.

자기관리가 워낙 철저하고 모범적인데다 오랜 기간 유럽생활을 하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노하우를 체득한 박지성은 전보다 더 좋은 몸놀림을 보이며 잠깐의 부진이 연이은 강행군에 의한 체력의 문제였을 뿐임을 스스로 증명해 냈다.

박지성의 선전은 대표팀에도 희소식이다. 한국의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의 명운이 걸린 6월 UAE-사우디-이란과의 3연전에서 그가 수준 높은 경기력과 리더십으로 대표팀을 잘 이끌어 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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