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위원은 “경기수가 133경기로 증가했기에 단일시즌 200안타도 꿈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곁에 있던 SK 민경삼 운영본부장이 “(4할이고, 200안타고) 그걸 어떻게 해?”라고 정근우를 자극했다.
이에 불끈한 정근우는 “그럼 제가 해내면 뭐 들어주실래요? 내기 하시죠”라고 도발(?)했다. 선수 협상의 달인인 민 본부장도 기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그럼 만약 못 하면 어떻게 할래?”라고 맞불을 놓았다.
옆에 있던 이 위원이 “공갈에 넘어가지 말고 해봐라”라고 하자 그제야 민 본부장은 움츠러들었다. 지금 기류라면 정근우가 일을 저지를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던 모양이다. 민 본부장의 말. “지금 그런 기록 세우면 (연봉이 폭등해서) 나중에 FA될 때 움직이기 쉽지 않아요. 연봉을 차근차근 올려가야지.” 그러자 정근우는 바로 반격했다. “평생 SK 남을 테니까 일단 연봉 많이 주시고 그런 말씀 하세요.”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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