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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4월 13일 0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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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1승이라면 캔커피 정도지만, 시즌 첫 승이나 10승처럼 의미있는 승리를 했을 때는 피자 정도로 급이 높아진다.
두산 신인 성영훈(19)도 그랬다. 11일 잠실 LG전에 구원 등판해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2이닝 2실점으로 따낸 승리라 쑥스럽긴 해도 기분은 날아갈 듯 했다. 12일 당당하게 “오후 4시까지 피자 20판을 잠실구장으로 배달해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뜻밖의 일이 생겼다. 주포 김동주의 팬클럽 회원들이 선수단에 피자 20판을 선물한 것이다. 피자를 보고 기뻐하던 선배들은 잠시 후 성영훈에게 장난기 어린 질책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영훈아. 우리가 피자 40판을 먹고 나서 어떻게 정상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겠니?”
결국 성영훈은 부랴부랴 피자가게에 전화해 14일 원정경기를 벌이는 문학구장으로 보내달라고 주문을 바꿨다.
이틀 미뤄진 ‘첫 승 턱’. 하지만 덕분에 먹을 복이 터진 두산 선수단이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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