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루키, 1군서 던지고 싶어? 김정민과 한방 써”

  • 입력 2009년 4월 9일 07시 45분


LG 포수 김정민(39·사진)은 은퇴식까지 치러놓고 구단의 간청을 받아들여 현역에 복귀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웃어야 될지 울어야 될지 헷갈리지만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까지 생긴다. “누가 얘기해줘서 알았다”고 했다.

표면적으로 김정민 보직은 조인성의 백업. 그러나 구단은 그에게 또 하나의 임무를 부여하고 있다. 굳이 명칭을 붙이자면 신인 투수 전담 멘탈 코치라 할까. 작년에 원정 시 룸메이트로 우완 이범준(20)과 방을 같이 썼는데 올 시즌 ‘방졸’ 역시 루키 우완 최동환(20)이다.

이범준은 김정민이 은퇴 후 프런트 연수를 받던 2007년 발굴한 선수다. 김정민은 “스카우트 팀이 한 것”이라고 극구 사양하지만 제주도까지 가서 고교 때 이범준의 피칭을 직접 보고 왔었다. 기묘하게도 작년 이범준의 첫 승 경기에서 김정민이 볼을 받아준 인연도 있다.

8일 롯데전에 앞서 만난 김정민은 “동환이에게 ‘범준이가 나와 같이 방을 써서 작년 쭉 1군에서 살아남았으니까 너도 잘 보여’라고 기합을 줘 놨다”고 웃었다. 최동환 역시 LG의 개막 후 3연전에 모두 등판하는 등 중용되고 있다. 가히 ‘김정민 효과’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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