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몸던진 수비, 현대 울렸다

  • 입력 2009년 4월 6일 02시 53분


“한번 막아봐”삼성화재 안젤코 추크(오른쪽)가 5일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 존 앤더슨(왼쪽)과 이선규의 블로킹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삼성화재는 안젤코가 31점을 올리는 활약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3-0으로 완파했다. 천안=연합뉴스
“한번 막아봐”
삼성화재 안젤코 추크(오른쪽)가 5일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 존 앤더슨(왼쪽)과 이선규의 블로킹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삼성화재는 안젤코가 31점을 올리는 활약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3-0으로 완파했다. 천안=연합뉴스
프로배구 챔프전 기선제압

삼성화재가 적지에서 첫 판을 따내며 2년 연속 우승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삼성화재는 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 결정전 남자부 1차전에서 3-0(25-22, 25-22, 25-22)으로 이겼다. 그동안 4차례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첫 판을 이긴 팀이 우승한 것은 3번.

정규리그에서 삼성화재가 5승 2패로 우위를 보였지만 챔피언 결정전은 모든 전력을 쏟아 붓는 5판 3선승제의 단기전이라는 점 때문에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첫 판은 삼성화재의 완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높이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앞섰지만 삼성화재의 찰거머리 수비가 빛났다. 블로킹 득점에서 4-9로 뒤진 삼성화재는 상대 공격을 받아내는 디그에서 43-30으로 크게 앞서 이길 수 있었다. 삼성화재의 특급 외국인 선수 안젤코 추크를 제대로 막지 못해 1세트를 내준 현대캐피탈은 2, 3세트 들어 20점까지는 비슷하게 쫓아갔다. 하지만 삼성화재의 몸을 던지는 그물 수비망을 뚫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삼성화재는 20-19로 쫓긴 2세트 손재홍이 어렵게 살려낸 공을 안젤코가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도 18-12로 크게 앞서다 현대캐피탈의 거센 추격으로 24-22까지 쫓겼다. 이때도 리베로 여오현의 몸을 던지는 수비가 성공하면서 이어 터진 안젤코의 오픈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젤코는 후위 공격 득점 11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31점을 올려 17득점에 그친 현대캐피탈 존 앤더슨과의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즐긴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편하게 하라고 주문한 것이 선수들의 부담을 많이 줄여 준 것 같다”며 “체력에서는 우리가 밀리는데 1차전을 3-0으로 이겨 체력 소모를 줄인 것도 소득”이라고 말했다. 2차전은 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4일 열린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는 정규리그 1위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3-0(25-22, 25-11, 25-20)으로 누르고 먼저 1승을 챙겼다.

천안=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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