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9년 4월 3일 07시 4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조원희와 정대세는 의형제.’
2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일본으로 떠나기에 앞서 수속을 모두 마친 북한대표팀 스트라이커 정대세(25·가와사키 프론탈레)가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인터뷰 좀 하자”는 취재진의 요청에도 평소와 달리 무거운 얼굴로 고개를 가로젓던 정대세는 저 멀리서 누군가가 나타나자 그때서야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정대세가 오매불망 기다린 이는 다름 아닌 조원희(25·위건). 둘은 출국장 한 편에서 10여 분 간 다정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친근함을 과시했다.
사연은 이렇다. 조원희는 작년 12월 일본 도쿄에서 있었던 당시 팀 동료 안영학(31·수원)의 결혼식에 수원 선수로는 유일하게 하객으로 참석했다.
J리그에서 뛰고 있는 정대세 역시 초청을 받았고, 이 자리에서 안영학이 서로를 소개시켜 준 것. 조원희 측근은 “정대세가 조원희를 ‘형’이라고 부르며 참 잘 따른다”고 귀띔했다. 조원희는 “결혼식 이후 사석에서는 처음 만났다. 하지만 그 동안 서로 안부전화를 자주 해 왔다. 어제 경기 후 오늘 공항에서 꼭 보자고 약속을 했다”며 “별 다른 이야기는 없었고 서로 더 좋은 경기를 보이자고 격려했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