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귀국 기자회견 “이제는 밴쿠버올림픽 금메달이다”

  • 입력 2009년 4월 1일 09시 58분


“앞으로도 내가 갖고 있는 실력을 빙판 위에서 다 펼치고 싶다.”

2009세계선수권에서 여자 싱글 사상 최초로 200점을 돌파하며 우승한 김연아(19·고려대). 하지만 우승의 환희도 잠시. 그녀는 벌써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생각으로 머리 속이 가득 차 있다.

김연아는 3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지금 하고 있는 걸 잘 유지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올림픽 시즌을 잘 준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 우승에 대해 “선수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대회라고 여겨서 정말 잘 하고 싶었다. 또 잘 할 거라는 확신도 있었다”면서 “약간의 감점이 있었지만 준비한 만큼 연기한 것 같고, 또 좋은 평가 속에 챔피언이 돼 정말 뜻 깊었다”고 만족해했다.

또 가족들과 코치진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최고의 성적 이후에는 늘 부담이 따라붙게 마련이다. 김연아는 “이 성적을 올림픽 때까지 잘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대회에서와 같은 실수를 없애야 할 것 같다”면서 “다음 시즌에도 내게 맞는 음악을 정하고 좋은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할 것 같아서 이래저래 생각을 많이 해보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당분간은 휴식이다. 김연아는 “한국이 그리웠다. 훈련하느라 못 본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고, 친구들도 만나고 싶다. 또 많이 쉬면서 즐겁게 지내고 싶다”고 했다.

물론 월드컵 예선 남북전 관람과 광고 촬영, 4월 아이스쇼 등 밀린 공식일정들도 소화해야 한다.

김연아는 “늘 운동만 했지 다른 종목 응원을 못해봤다. 축구 관람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면서 “아이스쇼에서도 꼭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인천국제공항|배영은 기자 yeb@donga.com

사진ㅣ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화보]‘금빛환향’ 김연아의 인천공항 입국현장 속으로

[화보]김연아 세계선수권대회 세계新 우승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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